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헤파이스토스의 작업장에서 불을 훔쳐와 인류에게 선물했습니다. 이로 인해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내립니다. 하지만, 불을 얻은 인간은 날것을 익혀 먹게 되었고, 소화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생각하는 데 쓸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인간은 암석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물을 끓여 동력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후 인류 문명은 먼 우주까지 탐사선을 보내고, 양자의 세계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2016년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4대 1로 이겼을 때만 해도, 인공지능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의료진단, 언어번역,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거두며, 블록체인과 퀀텀 컴퓨팅 등 기술들과 융합되었고, 최근에는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Chat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까지 등장하여, SF 영화 속에서만 볼 것 같던 상황들이 바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가고 있는 이 낯선 세상에서, 우리는 넋 놓고 감탄하며, 마냥 앉아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걸까요? 비유를 들자면, 인공지능이라는 고급 오븐 속에 재료를 넣고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기다려야만 할까요? 이 책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오븐 속에 어떤 재료를 넣고, 어떻게 온도를 설정하며, 시간 설정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탐구이며,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책을 소장한 도서관에서, 책마다 청구기호를 달고, 쉽게 대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서(司書)가 되는 방법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우리는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합니다. 프롬프트는 관련성과 일관성 있는 응답을 생성하기 위한 출발점 및 열쇠 역할을 합니다. 즉, ChatGTP가 응답을 생성하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 바로 그것이 프롬프트입니다. 열쇠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어떤 문을 열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처럼,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는 출력할 정보의 질과 직접 연결됩니다.
프롬프트 공학은 이 열쇠를 디자인하는 과정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열쇠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분석하여, 손잡이, 선단, 홈, 끝을 어떻게 만들지 결정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인공지능이라는 문을 여는 과정, 또는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는 사슬을 푸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프롬프트 공학은 또한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어떻게 그 답을 향상시킬 것인지 고민할 것이고, 인공지능 또한 인간의 언어를 학습하면서 점점 인간의 요구에 점점 가까운 답을 내놓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프롬프트 공학은 인간-인공지능 사이에서 인공지능의 잠재성과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하는 가교(架橋)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프롬프트 공학을 활용하는 사례를 통해, 프롬프트 공학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응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것입니다. 어쩌면, 프롬프트 공학의 학문적 체계를 실험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 1) DALL·E (prompt: A fauvism oil painting of a prompt engineer unlocking the lock of chains that tightly tie Prometheus.)